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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햄버거로 한끼 때우려다 낭패” 이런 사람 많아진다…배달앱 ‘꼼수’ 또 당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한 햄버거. [독자 류희경 제공]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이 무료배달을 선언한 뒤 소비자 부담이 역으로 커지고 있다. 외식업주들이 배달 가격을 매장 가격보다 높게 설정하는 ‘이중가격제’를 도입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무료배달 혜택을 받기 위해 월 구독료를 내고 멤버십에 가입했는데, 음식 가격마저 오르자 배달 앱에 ‘두 번’ 당했다는 불만이 나온다.

25일 맥도날드는 배달의민족 앱 내 매장별 페이지에 “배달 시 가격은 매장과 상이하다”는 공지를 올렸다. 배민, 쿠팡이츠 등 배달 앱을 통하면 빅맥세트 가격이 8500원으로 매장 대비 1300원 더 높다.

맥도날드가 배달의민족 앱 내 매장별 페이지에 ‘이중 가격제’를 공지했다. [배달의민족 갈무리]

롯데리아는 전날 배달 메뉴 가격을 세트메뉴 기준 1300원, 단품메뉴 700~800원 수준으로 매장보다 높였다. 더블 한우 불고기 버거 세트는 매장에서는 1만4500원이지만, 배달 앱에서 주문하면 1만5800원이다.

외식업체들은 가격 인상 이유로 무료배달을 꼽고 있다. 롯데리아 측은 “배달 플랫폼 주문 유입 시 배달 수수료·중개료·배달비 등 제반 비용이 매출 대비 평균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며 “무료 배달 서비스 도입으로 향후 발생하는 가맹점들의 비용 부담이 더욱 가중될 것으로 예측돼 수익성 악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배민은 지난 7월 무료배달 경쟁이 치열하다며 배민배달(배민 라이더가 배달을 수행하는 건) 수수료를 6.8%에서 9.8%로 인상했다. 또한, 배민 입접 업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가게배달(업주가 배달대행사와 자율적으로 계약해 배달)의 경우 무료배달 혜택을 적용받으려면 월 광고비 8만원 정액제인 ‘울트라콜’ 대신 주문 금액의 6.8%를 지불하는 ‘오픈리스트’를 가입하도록 했다.

배달 앱들이 무료배달을 이유로 멤버십을 출시하거나 멤버십 가격을 인상하면서 소비자는 두 번의 비용을 치르게 된 셈이다. 배민은 지난 5월 월 3990원인 배민클럽을 출시하고, 가입자에게만 무료배달 혜택을 제공하기로 했다. 쿠팡은 쿠팡이츠 무료배달 혜택이 포함된 와우 멤버십 가격을 지난 7월 7980원으로 58% 인상했다.

배달 앱으로 주문한 요거트 아이스크림. [독자 진서하 제공]

한편, 논란이 이어지자 이중가격제의 책임 소재를 두고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과 2위 쿠팡이츠가 정면으로 부딪치고 있다.

쿠팡은 전날 뉴스룸에서 “쿠팡이츠가 와우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무료배달 혜택은 고객 배달비 전액을 쿠팡이츠가 부담하며 업주에게는 어떠한 부담도 전가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매장용보다 배달용 메뉴 가격을 더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는 특정 배달 업체에서 무료배달 비용을 외식업주에게 전가하고 수수료를 인상한 것이 원인”이라며 “당사 등 배달업체 전반의 문제인 것처럼 오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배민은 이날 쿠팡이츠가 배민배달과 가게배달을 섞어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배민은 “타사와 동일한 자체배달 상품인 배민배달의 경우 현재 경쟁사와 동일하게 고객 배달팁을 당사에서 부담하고 있다”며 “업주가 부담하는 중개이용료는 9.8%, 업주 부담 배달비는 2900원으로 경쟁사와 동일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왜곡된 자료로 여론을 호도하는 데 유감”이라며 “이 같은 주장을 지속할 경우 법적 대응도 적극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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