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프랑스 북부 르투케에서 1차 총선 투표를 마친 후 투표소를 나서고 있다. [AFP] |
[헤럴드경게=김빛나 기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의 휴전을 거부하는 건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 총회 참석에 이어 캐나다를 방문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이날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몬트리올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미국과 프랑스 등이 제안한 중재안은 네타냐후 총리 본인과 함께 준비한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스라엘) 총리가 이를 거부하는 건 실수일 것"이라며 "누구도 통제할 수 없는 확전과 레바논의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라고 경고했다.
캐나다 트뤼도 총리 역시 레바논의 참상을 언급하며 "우리는 즉시 휴전에 도달해야 한다"고 이스라엘을 압박했다.
지난 25일 미국,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은 유엔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가 21일간 휴전하는 협상안을 제시하며 확전을 막기 위해 외교전을 펼쳤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미국 등의 휴전안에 응답하지 않은 채 군에 "전력을 다해 (헤즈볼라를) 폭격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이 밝혔다.
마크롱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향해 헤즈볼라·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의 휴전 압박을 이어가고 있지만, 그 역시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하진 못하고 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회견장 앞에 모여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는 그가 회견을 마치고 나오자 "부끄러운 줄 알라", "당신 손에 피가 묻었다"라고 외치며 항의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들은 프랑스가 이스라엘에 무기와 돈을 대고 있다고 비판하며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 당신은 이스라엘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몰아붙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들에게 다가가 영어로 "분명히 말하지만, 우리는 무기를 판매하는 게 아니라 휴전을 요청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유엔) 안보리에 갔다"고 설명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이어 "동시에 우리는 테러 단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함께 협력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한 시위자가 "하마스는 테러 단체가 아니라 저항 단체"라고 반박하자 마크롱 대통령 역시 "당신의 말을 인정할 수 없다. 그들은 수많은 사람을 죽였다"고 맞대응했다.
격분한 이 시위자는 마크롱 대통령을 향해 "권력을 쥐고 있으면서 아무것도 바꿀 수 없으면 사임해야 한다"고 소리쳤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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