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이두나!’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
[헤럴드경제= 박영훈 기자] “넷플릭스 결국 배우 몸값 낮춘다?”
회당 출연료 3억~4억원은 기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명 배우들의 출연료를 엄청나게 올려놓은 넷플릭스가 결국 출연료 적정선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사실상 배우들의 출연료를 낮추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유명 배우들은 이제 출연료 회당 10억원 소리를 하는 게 현실이 됐다. 회당 1억원 수준에서 넷플릭스 때문에 주연급 배우 회당 출연료 3억~4억원은 기본이 됐다는게 업계 설명이다. 넷플릭스가 올려놓은 몸값으로 인해 제작비 폭등으로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방송사들은 올들어 드라마 제작을 크게 줄인 상태다.
넷플릭스는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에서 ‘넥스트 온 넷플릭스: 2025 한국영화’ 미디어 행사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넷플릭스 관계자는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촬영 현장 [사진, 넷플릭스] |
넷플릭스 관계자는 “출연료는 제작자, 감독님 다 똑같이 느끼는 고민일 것”이라며 “사실 K콘텐츠가 굉장히 잘 되고 있고 글로벌적으로도 사랑받고 성공하고 있지만, 이렇게 계속 제작비가 늘어나면 결과적으로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적절한 예산에 적절한 출연료를 드리는 것이 배우에도, 작품에도 좋은 게 아닌가 고민 중”이라면서 “특정한 가이드라인이나 규제는 없지만, 적절한 출연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고 언급했다.
배우들의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출연료는 제작비 상승을 불러와 부담은 결국 소비자들에게 전가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제작비 상승으로 드라마 제작도 크게 줄었다. 드라마 제작 편수가 2022년 135편에서 지난해 125편, 올해 100편 이하로 줄어들었다.
테드 서랜도스 넷플릭스 공동 최고경영자(CEO)가 오징어게임 시즌2 세트장에서 촬영 현장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 넷플릭스] |
이헌율 고려대 교수는 “글로벌 OTT가 올려놓은 엄청난 제작비로 인해 방송사는 콘텐츠 제작을 안 하는 것이 살 길이 돼 버리고 결국, 드라마 편수가 줄어드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됐다. 글로벌 OTT에 의해 선택받은 극소수의 배우만 돈을 벌었다”고 말했다.
경희대 이상원 교수는 “넷플릭스의 영향으로 방송 매출이 급감하고, 콘텐츠 제작 비용이 증가해 방송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며 “드라마 제작이 줄어들고, 이는 방송의 위기가 곧 한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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