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 요구’로 승부수 띄운 한동훈…대통령실과 시각 차이는 ‘변수’
의정 갈등 해법 등 ‘민생’ 의제 논의될 듯…취약계층 지원 방안도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전 전남 곡성기차마을전통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10·16 재보궐선거 곡성군수 재선거 최봉의 후보의 낙선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
[헤럴드경제=신현주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회동한다. 당초 한 대표가 요구하던 ‘일대일’ 독대 방식은 아니지만, 형식보다 성과에 집중하겠다는 설명이다. 한 대표가 김건희 여사 대외활동 중단 등 ‘3대 요구’로 승부수를 띄운 만큼 친한(한동훈)계는 대통령실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20일 여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지난주 일부 친한계 의원들과 식사를 하는 등 윤·한(윤석열·한동훈) 회동 준비에 나섰다.
한 대표는 김 여사 관련 의혹과 관련해 아쉬움을 표했다고 한다.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김 여사 의혹은 악재일 수밖에 없는데 대통령실의 대처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취지 아니었겠느냐고 복수 관계자는 말했다. ‘공천 개입 논란’ 중심에 있는 명태균씨, 김대남 전 대통령실 선임행정관에 대한 진상조사 조치는 불가피했다는 이야기도 오간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친한계는 명태균씨에 대한 진상조사가 당무감사 이상으로 강도 높게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대를 이뤘다. 친한계 의원은 “이들을 고리로 당 체제 정비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며 “개혁 드라이브로 명태균씨를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 회동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적극 피력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지난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여사의 대외활동 중단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관련 의혹 규명 협조 등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의혹 규명 방안으로는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 내부 조사 또는 특별감찰관 임명 등이 고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평적 당정 관계 확립 또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격차해소’를 제시해 온 한 대표인만큼 민생 의제도 띄울 전망이다. ▷의정 갈등 ▷취약계층 지원 등이 거론된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 경질을 비롯해 경제 취약계층에 대한 경제적 지원 방안 등도 논의될 수 있다고 친한계 의원은 전했다.
10.16 재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리더십’이 증명된 만큼 한 대표가 대화 주도권을 쥘 것이라는 예측도 있지만 대통령실과 시각 차이는 여전한 변수다. 인천 강화, 부산 금정 등 보수의 전통 텃밭을 수성했기 때문에 대통령실이 위기감을 느끼지 못할 수 있다는 시각이다. 국민의힘 재선 의원은 “대통령실의 위기의식에 대한 불안감은 있다. 이번 회담이 빈손으로 끝날 경우 정부여당의 지지율은 동반하락 할 것”이라며 “조희연 전 서울시교육감의 사퇴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마저 진보 교육감이 당선됐다. 지역구 선거보다 (정부여당이) 짚어야 할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윤석열 정부에 있어 김 여사 의혹은 ‘역린’”이라며 “한 대표가 단번에 해법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총선에서 패배한 직후에도 눈에 띄는 변화가 없었는데 재보궐선거에서 선방했다고 변화가 생길까 하는 의문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이번 회동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이뤄야 하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현실적으로 ‘이만큼 노력했다’는 것을 국민들께 보여드리는 것이 최선이 될 수도 있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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