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알바 이력 거짓이라 주장하며 親서민 행보
“자신과 같은 음식 먹는 후보에 친근감…일반적인 일”
이명박 전 대통령 선거 영상 [당시 선거 영상 캡처] |
[헤럴드경제=김주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 서민 문화의 상징인 맥도날드를 방문해 직접 주문을 받고 조리에 나서는 등 ‘친(親)서민 이미지 만들기’에 힘쓰고 있다. 국내 일각에서는 한국 정치인들의 ‘선거 먹방’과 유사해보인다는 반응도 나온다.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의 맥도날드에 방문해 앞치마를 두르고 감자튀김 만들기에 나섰다.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에 “저는 여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라면서 “이 일에는 큰 전문기술(expertise)이 요구된다”고도 말했다.
미국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는 음식 및 아르바이트 측면에서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이다. ‘금수저’ 출신으로 수조원대 재산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맥도날드를 찾은 것은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험과 대비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해석된다.
20일(현지시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햄버거 체인 맥도날드를 방문해 감자튀김을 만들고 있다. [AP] |
선거철이 다가오면 전통시장이나 노포에 방문해 떡볶이와 오뎅을 먹는 정치인들의 모습은 한국인에게도 익숙하다. 지난 대선 윤석열 당시 국민의 힘 후보는 시민들 틈에서 호떡과 찹쌀떡을 먹었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총선 당시 ‘족발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정치인들이 이 같은 행보에 나서는 이유는 시민들과 직접 만나며 민생을 챙기고 민심을 청취할 수 있는 기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서민적이고 친근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효과도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2016년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현지 식당 방문이 성공사례로 꼽힌다. 당시 베트남을 공식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유명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함께 수도 하노이에 있는 식당을 찾아 분짜로 식사를 했다. 등받이가 없는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현지 맥주 1병을 들고 있는 오바마 전 대통령의 사진에 베트남 국민들은 환호했다. 베트남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했던 미국에 오바마의 쌀국수 식사 사진은 큰 도움이 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제일시장을 찾아 어묵을 먹고 있다. [연합] |
다만 역풍을 맞는 경우도 있다. 지난 2016년 당시 도널드 트럼프 미 공화당 대선 후보는 전용기 안에서 KFC 치킨을 먹는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서민 이미지를 부각하려 했는데, 은색 포크와 나이프가 문제였다. 누가 치킨을 포크와 나이프로 먹느냐는 비아냥이 쏟아졌다.
한국에서 또한 2023년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최종보고서를 내놓은 이후 김선영 국민의힘 의원이 서울 노량진 수산시장을 찾아 횟감 생선이 들어가 있는 수조 속 물을 떠마시는 모습을 보여 비난을 받은 바 있다.
허은아 한국이미지전략연구소장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유권자 입장에서는)자기와 비슷한 -음식을 먹는 분들에게 호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라며 “미국에서도 많은 대선 후보들이 햄버거를 먹는다거나 우리가 흔히 아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6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미국의 스타 셰프 앤서니 부르댕과 분짜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 [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