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200만원선에서 상승 조정 검토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연합]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자재값, 인건비 상승으로 아파트 분양 가격이 치솟으며 일반 분양을 앞둔 단지들도 분양가 상향을 타진하는 모양새다. 기존에 정해둔 분양가 대비 시세가 오르며 분양가를 상승 조정할 여지가 생겼단 판단에서다.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서구 등촌1구역 재건축 조합은 최근 시공사 현대건설과 일반 분양 가격을 논의 중이다. 2026년 10월 입주가 예정된 ‘힐스테이트 등촌역’(총 517가구·분양 270가구)으로 재탄생하는 해당 사업장은 연말 혹은 내년 초 중 공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합이 지난 총회에서 확정한 일반 분양 가격은 3.3㎡당(평당) 약 4200만원, 비례율은 85% 수준이다. 이와 관련, 일부 조합원 사이에선 점점 높아지는 서울 아파트 분양가, ‘얼죽신(얼어 죽어도 신축)’ 트렌드 등을 고려하면 좀 더 올려야 한단 의견도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조합 관계자도 “일반 분양가 상승 조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등촌1구역 재건축 사업장이 있는 강서구는 비규제지역으로 분양가 상한제 적용이 되지 않는다. 이 사업장에서 가장 가까운 준공 22년차 대단지 ‘등촌 아이파크’ 전용 85㎡는 가장 최근 9억5000만원(2층)에 거래됐다. 전용 84㎡ 기준으로 인근의 ‘목동 롯데캐슬위너’는 지난 9일 12억2000만원(5층), ‘목동롯데캐슬마에스트로’는 지난 8월 12억4200만원(10층)에 각각 팔렸다. 이에 시장에선 힐스테이트 등촌역의 3.3㎡당 분양가가 4000만원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해왔다.
수도권 신축 아파트 분양가격이 전반적으로 고공행진하며 소비자들의 가격 수용성이 높아지고 있단 분석도 나온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현재 3.3㎡당 평균 분양가는 4424만1000원으로 역대 최고치다. 서울이 아닌 수도권에서도 3.3㎡당 분양가격이 4000만원이 넘는 곳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경기 안양 호계온천주변지구 재개발 조합이 지자체에 제출한 ‘아크로 베스티뉴’의 3.3㎡당 분양가격이 4070만원이었다. ‘준강남’ 입지로 주목 받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프레스티어자이’는 3.3㎡당 분양가가 6000만원대인데, 지난 7일 진행된 특별공급 청약에 2700여명이 몰리며 23.7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편 통상적으로 규제 지역이 아닌 도시정비사업의 일반 분양가는 전적으로 시행자의 의사에 달렸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의 분양가는 사업성과 관련된 만큼 온전히 조합이 결정하나, 사업비 회수를 위해 시공사는 분양가 가이드라인에 대한 자료 정도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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