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더 글로리 한 장면. [넷플릭스 더글로리 캡처] |
[헤럴드경제=이영기 기자] “넷플릭스, 올해도…”
지난해 국내에서 약 8200억원을 번 넷플릭스의 한국 대표가 올해도 국회 국정감사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국내 시장에 대한 책임 이행이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레지날드 숀 톰슨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는 25일 진행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종합감사에 출석하지 않았다.
국회 과방위는 주로 ‘한국시장 수익금 및 K콘텐츠 시장 재투자’와 관련한 내용에 대해 질의하기 위해 톰슨 대표를 증인으로 신청했는데, 끝내 불출석했다. 대신 정교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정책법무총괄만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촬영장. [넷플릭스 더글로리 캡처] |
톰슨 대표는 지난 14일 불출석 사유서를 통해 “본인은 ‘넷플릭스.Inc(미국 본사)’의 법무팀에 소속돼 미국·유럽 등 대한민국 외 국가의 사무소를 업무 거점으로 하고 있다”며 “2015년 7월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설립 당시 회사 설립 관련 실무를 담당하며 법인 대표로 등기가 됐다. 한국 법인 설립 이후 한국 사업에 관여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 법인 운영 및 한국 사업 현황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을 알지 못하고, 충실하게 증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국회 과방위는 매년 국정감사 때마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 대표의 증인 출석을 요구하고 있지만, 매번 같은 이유로 인해 대표가 출석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의 국내 시장 영향력에 비해 책임은 소홀하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넷플릭스 더글로리 캡처] |
지난 4월 공시된 넷플릭스서비시스코리아의 2023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매출(구독 멤버십 재판매 수익)은 2022년 대비 약 500억원 증가한 8233억원으로 집계됐다.
당시 매출 증가는 주로 송혜교 주연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 ‘더 글로리’의 인기 덕을 크게 봤다. 2022년 12월 시즌1 공개에 이어 2023년 3월 공개된 시즌2까지 국내에서 연이어 대박을 치며, 새로운 신규 구독자를 끌어모았다.
이같은 막대한 매출에도, ‘한국시장 수익금 및 K콘텐츠 시장 재투자’에 대한 질의를 위해 국회 국정감사 출석을 요구받자, 넷플릭스코리아는 올해도 대표의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해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넷플릭스코리아 관계자는 “레지날드 숀 톰슨은 사유서 설명대로 한국 법인 설립을 담당했던 넷플릭스 직원”이라며 “현재 법인 구조를 바꾸지 않는 한, 국내 법인에는 지사장 역할이 없다. 대신 법무정책을 총괄하는 정규화 총괄이 출석해 답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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