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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려 ‘77억’ 쏟아 부었다” 국민 영화관에 등장한 ‘의대증원’…알고 보니
서울시 양천구 목동에 위치한 영화관의 스크린 모습. 고재우 기자

[헤럴드경제=고재우 기자] ‘의대증원’을 둘러싼 갈등이 좀처럼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올해 8월까지 관련 광고비만 ‘77억원’을 넘게 쓴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보건복지부는 연평균 ‘30억원’ 내외 광고비를 집행해왔는데, 의대증원 관련해서만 기존에 썼던 예산의 ‘두 배’ 이상을 소비한 것이다.

26일 서영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 받은 광고비 지출 현황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의대증원 등 의료개혁 관련 광고비 집행은 263건, 광고비 집행금액은 77억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전체 광고비 집행 금액인 174억원의 44.7%, 광고건수 기준으로는 46%(572건 중 263건)에 해당한다.

윤석열 정부는 지난 2월 6일 의대정원 2000명 증원 계획을 밝힌 바 있는데, 이후 전공의 집단사직, 의대생 수업 거부 등 의료대란에 직면했다. 이 때문에 국민 불안이 심화되고, 정치권 등에서도 비판이 잇달았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의대 정원 확대 많은 게 아니라 우리가 늦은 것입니다’ 등 내용을 시작으로 의대증원 관련 광고를 시작해 약 6개월 동안 263건의 광고를 쏟아냈다. 광고비 집행금액은 77억 7300만원이었다.

지하철 광고판에 노출된 의대정원 증원 관련 정부 광고. 주소현 기자

더욱이 보건복지부 전체 광고의 절반에 가까운 광고비가 의대증원 등 광고에 투입되면서 긴급복지 및 생계급여, 기초연금 등 관련 정책홍보는 이뤄지지 않았다는 게 서 의원의 지적이다.

서 의원은 “정부 광고의 본질과 목적은 국민 복지와 이익 증진임에도 윤석열 정부의 광고 집행 행태는 자신들이 초래한 의료대란에 잘못이 없음을 강변하는 데만 집중하고 있다”며 “의료대란이 초래한 나비효과가 혈세 낭비와 취약계층 소외로 이어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k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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