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시민단체 ‘철저한 수사 촉구’ 기자회견
학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광주경찰청 앞에서 문흥식 체포를 계기로 재개발현장의 비리척결을 위한 강도높은 수사를 촉구했다. |
[헤럴드경제(광주)=서인주 기자] 광주 철거건물 붕괴참사의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 시민단체 등이 문흥식 전 5·18구속부상자회장 체포를 계기로 재개발 비리 전반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학동참사 시민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는 13일 광주경찰청 앞에서 “붕괴 참사의 원인인 철거공사 계약 비리의 중심에 선 문씨가 체포됐다” 며 강도 높고 성역 없는 수사로 한 점 의혹 없이 참사 원인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불법 계약 과정에서 재개발 조합과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의 공모 여부에 대한 수사도 명백히 이뤄져야 한다” 며 “문씨에 대한 수사는 학동4구역 재개발사업 비리 전반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철저한 수사만이 희생을 헛되이 하지 않는 일이다. 참사로부터 얻은 교훈이 안전하고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도록 경찰이 나서달라”고 거듭 강조했다.
문씨가 회장을 지낸 5·18구속부상자회장도 이날 광주 서부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광주의 5월을 새롭게 정립하도록 문씨를 포함해 핵심 관계자를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경찰은 지난 6월 9일 광주 동구 학동4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발생한 철거건물 붕괴참사 직후 미국으로 출국한 문씨가 지난 주말 3개월 만에 귀국하자 인천국제공항에서 긴급 체포했다.
문씨는 업체 선정 등 재개발사업 전반에서 금품을 받고 알선한 혐의(변호사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