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의성)=김성권 기자]경북 의성군이 지속적인 가뭄으로 농업용수 부족이 우려됨에 따라 예비비 투입 등 농업용수 확보에 나섰다.
22일 군에 따르면 긴급 편성된 예비비 11억 4000만 원은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한 3개소의 관정개발을 비롯해 양수장 및 관정 정비, 하상굴착, 저수지 준설 등 가뭄대비 농업용수 공급에 투입될 예정이다.
현재 의성지역 강우량은 136.4㎜로 평년 314.5㎜ 대비 42.8%에 불과하다.
지역 내 저수지 642개소의 저수율은 47.0%로 평년 69.2% 대비 67.9%에 머물고 있다.
이달 말께 모내기가 완료되면 본격적으로 보충수 공급과 밭작물 생육이 시작돼 저수지 저수율은 더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군은 가뭄이 심화될 시 한해대책 상황실을 강화해 장비와 인력 지원, 비상용수 공급 등 가뭄대응에 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가뭄피해로 예산이 필요한 경우 예비비를 긴급 투입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김수주 의성군수는 "선제적인 가뭄대비를 위해 저수지 확장 및 준설, 지표수 보강 개발, 양수장비 시설정비와 가뭄대피 영농현장 기술지원 강화 등 중장기적인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의성군은 지난 21일 금성면 운곡리에서 첫물내리기 풍년기원행사를 진행했다. (의성군 제공)
△전통수리농업으로 첫물내리기 풍년기원
[헤럴드 대구경북=김성권 기자]경북 의성군은 국가중요농업유산으로 지정된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으로 첫물내리기 풍년기원행사를 가졌다.
첫물내리기’란 하지전후 한지마늘을 수확한 후 모내기에 필요한 물을 밭에 대기위해 수리계가 한자리에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제를 올리고 못도감이 못종을 뽑으며 벼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지역고유의 농경문화다.
21일 금성면 운곡리에서 백여 농가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저수지에 마을주민들이 모여 풍년을 기원하는 기원 제를 올린후 소중히 모아뒀던 물을 처음으로 흘려보냈다.
밸브 역할을 하는 못종을 뽑자, 수통 속으로 저수지 물이 힘차게 흘러 들어가자 농민들은 가뭄에 단비를 만나듯 함성을 질렀다.
수로를 따라 흘러내린 물은 마늘 수확을 마친 밭을 순식간에 무논으로 바뀌었다.
1970년 대 이후 수리사정이 개선되면서 전승이 둔화됐으나 지난 2020년 의성군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복원해 올해로 세 번째 치러졌다.
'첫물내리기' 민속 복원은 농업유산 지역의 사라져 가는 농경문화를 민.관이 함께 복원했다는 점에 의미가 깊다.
의성군은 농식품부가 국비 공모로 추진하는 '국가중요농업유산 보전관리' 사업을 통해 지역 주민협의체의 지속적인 농업유산 보전과 관리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또 향후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와 경북 최초 세계관개시설물유산 등재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김주수 의성군수는 "의성군의 소중한 농업유산문화를 지속적으로 보전.관리하는 데는 지역주민협의체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며 "군과 지역주민협의체의 활발한 소통으로 지붕 없는 생태박물관을 조성해 의성군 농촌관광산업 육성에 이바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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