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유산업 발전 방안 도출,'베트남 밸리' 조성과 연계하는 방안도 모색
박현국 봉화군수가 봉화형 치유산업 국제세미나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봉화군 제공)
[헤럴드경제(봉화)=김성권 기자] 경북 봉화군은 지난 5~6일 봉화군 청소년센터에서 봉화형 치유산업 발굴 국제 세미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세미나는 ‘치유산업으로 봉화를 뉴빌딩하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지방소멸에 대응한 향후 봉화군이 치유산업의 중심지로 나아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세미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를 비롯한 내빈과 치유산업 관련 국내외 전문가, 언론사, 지역주민 등 250여 명이 참석해 많은 관심 속에 개최됐다.
세미나 첫날은 '치유산업으로 봉화를 뉴빌딩하다'를 주제로 전문가 5명의 발표와 종합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발표는 정승필 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장이 '봉화군 의료치유로 길을 만들다'를 주제로 나섰다.
그는 치료와 치유의 개념을 살펴보고 의료 치유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도출했다.
두 번째로는 후루야켄 이치로 일본 호쿠토시 국제관광전략관이 '일본 치유산업 활성화 사례'를 주제로 발표했다.
세 번째 발표는 김선한 대기자(전 연합뉴스 동남아총국장)가 '베트남에 대한 이해를 통한 봉화형 치유'를 주제로 진행했다. 오랜 기간 베트남 현지에서 연합뉴스 특파원을 지낸 김 대기자는 봉화군이 베트남 밸리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베트남 중산층 유치 방안을 제안했다.
봉화군이 봉화형 치유산업을 위한 국제 세미나응 개최했다(봉화군 제공)
봉화군이 한국 속의 베트남 마을인 베트남 밸리 사업을 추진하는 이유도 역사적인 배경과 관련이 깊다.
임진왜란 때 18세의 나이로 문경 의병 대열에 합류해 김해에서 전투를 벌이다가 왜군에게 죽임을 당한 이장발(李長發)이 봉화 출신이다.
그를 유명하게 만든 것은 왜군의 창칼에 쓰러질 당시에 남긴 순절시. '백년 사직을 구할 계획으로, 6월에 갑옷을 입었네. 나라를 근심하다 몸은 전사하나, 홀로 계신 어머니를 못잊어 혼백만 외로 돌아가네.' 당시 그의 장인이 시신을 거두어 장례를 지냈고, 후손과 유림에서 이장발의 우국충절을 기리기 위해 정자를 지은 뒤 이름을 충효당이라고 지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장발의 시조는 베트남 왕족이다. 베트남의 대표적 왕조 중 하나인 리 황조 6대 황제인 영종의 아들인 이용상은 1224년 쿠데타가 일어나 살해당할 위기에 처하자 고국을 탈출해 중국으로 넘어갔다.
그가 상하이와 웨이하이, 랴오닝을 거쳐 1226년에 도착한 곳이 바로 황해도 옹진군 화산면이었다. 그의 후손들이 정착한 곳 중 한 곳이 바로 경북 봉화였다. 이용상은 국내 화산 이씨의 시조가 된다. 충효당은 베트남 리 황조 관련한 국내 유일의 유적지로 인정받고 있다.
이에 봉화군은 베트남 현지에서 자국민들의 존경과 자부심의 대상이 되고 있는 리 황조의 후손들이 한국에 살고 있다는 역사적 사실에 기반해 봉화 안에 베트남 마을을 조성하고 베트남 밸리라는 이름을 붙이기로 했다.
네 번째는 신원섭 충북대 교수(전 산림청장)가 '봉화군 산림치유가 나가야 할 방안'을 주제로, 다섯 번째는 정성훈 대한지리학회장(강원대 교수)이 '지역협력형 치유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종합토론은 김창길 대통령소속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농어촌분과위원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토론자로는 김택환 경상북도 기획자문관과 조지현 비즈윈 대표(전 삼성전자 상근고문), 정혁훈 매일경제신문 부국장(농업전문기자), 베어스매튜 조슈아 한양여대 교수, 홍만표 일본·베트남 경제교류센터 수석연구원, 우부구 봉화군 정책보좌관이 참여했다.
세미나 둘째날은 국립백두대간수목원 탐방과 함께 봉화군이 보유하고 있는 관광·치유 자원에 대한 소개의 시간으로 진행됐다.
김재수 스마트치유산업 포럼 이사장은 “봉화군은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치유사원을 다양하게 보유하고 있어 이를 전략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며 “이번 국제세미나에서 제시된 의견들이 봉화의 치유산업 발전과 인구소멸 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현국 봉화군수는 “봉화군의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해 이번 세미나를 개최하게 됐다.”며 “봉화형 치유산업이라는 새로운 미래 지향사업 발굴을 통해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하고 관련 산업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sg@heraldcorp.com